가구 산업 현장의 숨겨진 언어들
안녕하세요~ 이반가구입니다.
오늘은 가구 제작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전문 용어들의 세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.
척(尺), 평(坪)과 같은 전통적인 측정 단위부터 현대의 기술 용어까지, 가구 제작의 언어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많은 단어들의 표준이 정해져 있음에도 무심코 나오는 현장의 용어들을 알아봤습니다. 물론 빙산의 일각이고 더 많은 용어들이 자리하고 있지요. 거의 일제시대 잔재라고들 합니다.
[측정과 규격의 언어]
전통적 측정 단위
- 자(尺): 약 30.3cm를 나타내는 기본 길이 단위
- 평(坪): 3.3058㎡, 현재도 목재상에서 자주 사용
- 자국(字國): 나무의 등급을 나타내는 단위 예시) "이 원목은 1자국급 재료입니다."
현대적 규격 단위
- T(두께): 밀리미터(mm) 단위로 표현
- 데니어(Denier): 섬유의 굵기를 나타내는 단위
- 메시(Mesh): 그물망 크기의 단위
T (두께)에 대한 보충
"T"(Thickness)는 국제 표준은 아니지만, 가구 및 제조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되는 표기법입니다.
이런 표기가 사용되는 이유를 살펴보면:
역사적 배경
- 일본 산업계의 영향으로 도입된 표기법
- 제조 도면에서 두께를 빠르게 식별하기 위한 목적
- 'mm' 표기와 구별하여 특별히 두께를 강조하기 위함
현장에서의 편의성
- "18T"가 "18mm thickness"보다 간단
- 도면이나 규격서에서 두께임을 즉각적으로 인식 가능
- 국제 거래시에도 통용되는 표기법
혼동 방지
- 가로x세로 치수와 구분이 명확
- 예: 600x800 15T (가로 600mm x 세로 800mm, 두께 15mm)
하지만 최근에는 국제 표준화를 위해 순수하게 'mm' 표기를 사용하는 추세도 있습니다.
[제작 공정별 전문 용어]
판재 관련 용어
- 메이타(上板): 상판
- 가와이타(かわいた): 외부용 판재. 약어로 '가와'로 표현
- 쓰까이타(つかいた): 가림판. 약어로 '쓰까'라고 표현
- 다나이타(たないた): 선반용 판재
- 요꼬이타(よこいた): 가로판재
- 다테이타(たていた): 세로판재
- 시끼이타(しきいた): 밑판
- 도비라(とびら): 문짝용 판재
작업 도구와 기계
- 끼리(きり): 톱
- 가리야스(かりやす): 대패
- 노미(のみ): 끌
- 지끼리(じきり): 자동대패
- 간나(かんな): 수동대패
- 도쯔끼(とつき): 못박기 도구
- 렌치(レンチ): 스패너
부속품 관련
- 가나구(金具): 금속 부속
- 네지(ネジ): 나사
- 와샤(ワッシャー): 와셔
- 부라켓(ブラケット): 브라켓
- 레바(レバー): 잠금장치
- 스토퍼(ストッパー): 멈춤쇠
[작업 과정의 전문 용어]
기본 작업
- 시까께(しかけ): 작업 준비
- 시아게(しあげ): 마감작업
- 미즈끼리(みずきり): 수평 맞추기
- 스리아와세(すりあわせ): 맞춤작업
- 하기(はぎ): 이음새 작업
- 켄마(研磨): 연마작업
구조/마감 관련
- 하즈(はず): 짜맞춤
- 하메이타(はめいた): 끼움판
- 가자리이타(かざりいた): 장식용 판재
- 마끼이타(まきいた): 둘레판
- 가꾸시이타(かくしいた): 숨김판
[이반가구의 용어 사용과 노력]
이반가구는 전통적인 제작 기술을 존중하면서도, 보다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용어 사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:
현대적 용어 전환 예시:
- 메이타 → 상판
- 가나구 → 금속부속
- 시아게 → 마감처리
- 가와이타 → 겉판
- 시끼이타 → 받침판
- 도비라 → 문판
[용어의 발전과 미래]
이러한 전문 용어들은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장인들의 기술과 노하우가 담긴 산업 문화유산입니다.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춰,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순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.
[이반가구의 약속]
이반가구는 전통의 기술은 지키되, 고객과의 소통은 더욱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. 제품 설명이나 상담 과정에서 전문 용어가 필요한 경우에도, 알기 쉬운 설명을 함께 제공하여 고객님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.